부비디바비디 2007. 10. 4. 21:18

-재미있는 이름의 요리, 냉 묵사발-


묵사발이란 요리 들어 보셨나요? 흔히 얻어맞아 얼굴 따위가

형편없이 깨지고 뭉개진 상태를 속되게 이르는 말로 묵사발이란 단어를 쓰죠.

헌데, 이 요리 정말 그렇게 부를 만하게 처음 사발에 곱게 담겨진 자태는

한 수저 뜨면서부터 어지럽게 뭉개져 가히 요리라 부르기엔 민망한 자태를 보이고 말아요.

하지만 부드러운 묵과 시원한 국물, 시큼한 김치의 조화는

삼박자가 딱 떨어지게 맛깔스럽죠.

도토리묵은 포만감은 크게 느껴지지만 칼로리가 아주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도토리묵의 약간 떫은 맛을 내주는 ‘타닌’ 이라는 성분이

지방흡수를 억제해 다이어트에 아주 좋다고 해요.

도토리묵은 집에서 직접 쑤면 더 맛있지만,

더운 여름엔 아무래도 시판용 도토리묵을 구입하게 마련인데요,

하루 정도야 실온 보관시켜도 좋지만 가급적 냉장보관을 하게 되죠.

묵의 경우 냉장 보관 시 색이 밝아지며 단단해지는데요,

이럴 땐 우선 원하는 크기로 썬 뒤,

끓는 물에 데쳐 사용하면 바로 쑨 묵처럼 보들보들해진답니다.

자, 그럼 한여름 긴긴 밤에 야식으로도 좋을 냉 묵사발을 만들어 볼까요?



- 재 료 (4인분) -

도토리묵 2모

배추김치 1+1/2컵

달걀 2개

오이 1/2개

풋고추 2개

조미 김

통깨

- 육수 재료 -

물 1.5리터

디포리 10마리

양파 1/2개

다시마 2장(5*5센티)

참치액 1/2큰 술

국 간장 1큰 술

소금

- 김치양념 재료 –

설탕 1/2작은 술

참기름 1작은 술

통깨 1작은 술




냄비에 물, 디포리, 양파, 다시마를 넣고 팔팔 끓여 5분 정도 지나면

다시마를 건져내고 불을 줄여 뭉근하게 진한 육수를 낸 뒤,

참치액, 국 간장을 넣고 모자라는 간을 소금으로 맞춰 식혀요.



식힌 육수는 냉동실에 넣어 차게 식혀주세요.

살얼음이 지도록 얼릴 경우, 용기의 뚜껑을 닫지 않고 얼리면 좀 더 빨리 얼릴 수 있어요.

김치는 소를 털어 내고, 송송 썰어 설탕, 참기름, 통깨를 넣고 양념해요.

달걀은 황백으로 나눠 지단을 부쳐 채 썰고,

오이는 감자껍질 벗기는 필러로 썰어 준비하세요.

도토리묵을 길게 채 썰어 그릇에 담고 준비한 고명을 돌려 담은 뒤

육수를 가장자리로 잘박 하게 붓고 통깨를 뿌려내요.

묵사발답게 잘 섞어 수저로 뚝뚝 끊어, 호로록 시원하게 맛있게 드세요.

------------------------------------------------------------------------------

오늘 비오고 태풍푸는데 왠 냉???묵사발.. ㅋㅋㅋ

몇주전 디오스에 올려졌던 요리인데 이제사 퍼오네요..

따뜻하게 드시고플 땐 풋고추 오이 빼시고 육수 따뜻하게 준비해

똑같이 만드심 되는 거 아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