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포착` 죽은 아내와 매일 통화하는 할아버지
[TV리포트 조애경 기자]
죽은 아내에게 매일 전화하는 영화 같은 사연이 시청자들의 눈물을 불렀다.
지난 16일 방송된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전화를 받을 수 없지만
'목소리라도 닿을까'하는 바람으로 죽은 아내에게 매일 전화하는 박광열(81세) 할아버지의 사연이 소개됐다.
이른 아침마다 도시락을 싸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박 할아버지는 외출할 준비를 마치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곧 갈 테니까 조금만 기다리라"는 살가운 통화를 나누었다.
박 할아버지가 20여분을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마을 외곽의 한 산. 거침없이
'우리 마누라'라고 소개한 것은 다름 아닌 무덤이었다.
22년간 투병 끝에 지난 6월 끝내 일어나지 못한 할머니를 아직도 잊을 수 없다는
박 할아버지는 준비해온 도시락은 물론,
영양제와 살아생전 할머니께서 즐겨 드셨다는 커피까지 챙기며 할머니를 향한 식지 않은 애틋함을 표현했다.
또 무덤근처에 컨테이너까지 만들어 하루의 절반을 이곳에서 보내는 박 할아버지는
수시로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눈길을 끌었다.
통화하는 모습이 마치 두 사람이 대화를 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웠던 것.
잠깐 어딜 가도 자신에게 전화를 했던 아내를 떠올리며 박 할아버지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할머니에게 전화해 소소한 일상을 나눈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을 지켜 본 시청자들은 "할머니의 베개를 꼭 끌어안고 자는 할아버지의 뒷모습에서
할머니를 향한 그리움이 묻어나는 것 같아 눈물이 났다"
"지극정성으로 할머니를 챙기는 모습에 나도 있을 때 아내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 비석에 얼굴을 부비며 사랑한다고 말씀하시던 할아버지의 모습에 울컥했다" 등의 의견을 올리며,
죽은 아내 에게 매일 전화하는 할아버지의 사연에 관심을 표현했다.
사진 = SBS '순간포착' 화면 캡처
조애경 기자 smile-112@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