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늘리기는 내 손으로

내 집 늘리기는 내 손으로!
10년 후 우리 집은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어떤 집에 살고 어떤 라이프스타일로 살아갈까?
변화된 삶의 모습은 남편이 아닌 아내의 노력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아줌마. 아이들 학교 보내고 빨래 널고 거실 소파에 누웠다.
라디오를 켜니 노래가 나온다.
최희준의 ‘하숙생’이다.
생각해보니 우리 집에도 하숙생이 있다.
밥 먹고 출근하고 하루 종일 못 보다가
저녁 때 퇴근해서 빨래 내놓고 저녁 먹고 곯아떨어지는 내 남편이다.
105동 506호, 24평 전세. 제약회사 영업사원인 남편은 잘 때마다 잠꼬대를 한다. “소장님, 이달은 제가 열심히 해서 지난달 못한 것을 어떻게든 채워보겠습니다.” 아내는 술주정과 잠꼬대를 듣고 남편의 하루 일과를 다 안다. 가방 속에 샘플약과 카탈로그를 넣고 하루 종일 여러 약국으로 돌아다니며 사정하고, 사무실에 들어와서는 영업소장에게 쪼이기 일쑤다. 구두 뒤축은 닳을 대로 닳아서 구둣방에서 덧대기를 몇 번째. 세일즈맨 우리 남편이다.
111동 804호, 45평 집 주인. “여보, 오늘 우리 외식이나 할까? 아이들 밥 주고 나와요.” 남편 퇴근길에 동네 장어집에서 만났다. 찌들대로 찌든 얼굴, 낡은 넥타이. 신입사원 때 옆 직원으로 만난 우리 남편이 부장이 됐다. 세월 참 빠르다. 자녀 3명, 아파트 1채. 연봉 9,000만원. 우리 재산의 전부다. 소주 2병째, 얼굴이 벌게지고 남편이 무겁게 입을 연다. “나 오늘 보직해임에 대기발령 받았어. 나가라는 소리지. 회사에서 김 부장한테 부탁을 했나 봐. 그 친한 놈이 나한테 그러더라고. 야, 구차하게 살지 말자. 나도 길어야 1~2년이다.” 우리 하숙생이 이제 하숙집에 취직을 하려나 보다.
집이 넓건 좁건, 여유가 있건 없건 간에 삶은 팍팍하다. 하루 종일 밖에서 뛰다 집에서 잠만 자는 하숙생 남편. 그가 불쌍하다면 오늘부터 일기장에 아줌마 생활백서를 써보자.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아내의 몫이다. 벌어다주는 돈으로 호의호식할 것이 아니라, 그 돈을 불려야 한다는 거다. 아등바등하며 버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거기에 늘려갈 책임까지 남편에게 지운다면 정말 하숙생만도 못한 인생이다.
내 집 늘려가는 확실한 방법 10계명
1_ 청약저축, 청약예금 규정과 자격요건을 정확히 안다. 그리고 나서서 청약하라
무주택 세대주는 청약저축을, 유주택 세대주는 청약예금을 가입한다. 그러나 청약저축은 매월 10만원씩 최소 5년 이상 적금식으로 납입하고, 5년 이상 무주택 상태를 유지해야 비로소 통장 구실을 한다. 청약예금은 본인이 희망하는 주택에 해당하는 돈을 예치금으로 넣어놓고 2년이 지나면 1순위가 되고 추첨식으로 당첨자를 결정한다. 이때 당첨확률은 수도권에 평균적으로 10% 정도이다.
2_ 대출에 대해서 해박한 지식을 갖는다.
DTI, LTV, 시중금리 등이다 주택가격이 오르자 정부는 은행권에 대출을 해주지 못하도록 간접규제를 한다. 주택담보인정비율이라는 LTV는 지역 및 담보 유형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주택가격의 40~70% 정도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총부채상환비율은 DTI라는 것으로 주택을 살 때 대출을 끼는 경우 개인의 소득만큼 꿔준다는 것이다. 이 또한 5,000만원 이상 대출시에는 40~60%까지 차등 적용된다. 미리미리 체크해 놓는 것이 좋다.
3_ 내 나름대로 가격 상승 유망 주택의 기준을 습득한다
오르는 주택의 기준은 너무너무 다양하다. 자녀가 어릴 때는 놀이시설과 보육시설이 가까운 곳, 학생이 있는 경우에는 좋은 학교와 학습시설이 있는 곳, 직장인이 주가 되는 경우는 직장으로의 출퇴근이 편리한 교통수단이 준비된 곳, 노인이 있는 경우는 노인정이나 병원이 가까운 곳이다. 이러한 필요시설의 체크리스트가 결국은 오르는 주택의 배정과 일치할 경우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된다.
4_ 남편의 직장과 자녀들의 학교를 감안한 주거 이동 플랜을 만든다
사고팔고 움직여야 재산이 는다. 지역과 사고를 초월한 나름대로의 이사 계획을 그려본다. 일단 소유와 거주를 분리해보고 살아온 곳을 과감히 떠나는 주거본능 파괴도 연구해본다.
5_ 옮길 만한 집들을 찾아내고 찜해 놓는다.
그리고 방법을 고안해낸다 지금 사는 공간보다 한 단계 넓고 좋은 점을 갖추고 있는 집을 찾아보자. 그리고 그 주택의 가격과 매입방법을 구상해보자. 전혀 계획하지 않는 것과 생각이라도 하는 것의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6_ 3년 후의 집값 예상과 수입, 금리, 이자비용 등을 계산해본다
3억에 사서 3년 보유를 하다가 6억에 팔면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는다. 1주택자의 경우 6억 미만까지 비과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집을 사기 전에는 3년 후 시세가 얼마가 될 것인지 예측 프로그램을 미리 돌려보는 것이 좋다.
7_ 인테리어와 집 가꾸기를 공부한다
가족에게 어울리는 가전과 자동차에 대한 상식을 갖추어 놓는 것도 아내의 할 일이다. 본인이 살고 있는 공간에 애정을 가지는 작업이다. 인테리어와 집 고치기를 하다 보면 욕심이 난다. 어울리는 가구와 가전, 자동차까지 진화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모델하우스를 자주 방문하다 보면 어느새 트렌드세터가 되어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8_ 은퇴 후 준비를 시작하라
상가도 마련해 놓고 남편이 잘할 수 있는 일도 생각해 놓는다. 은퇴를 위한 재테크, 일찍 준비할수록 좋다. 61세부터 90세까지의 계획이다.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상가를 사거나 은퇴 후 남편 혼자 또는 부부가 같이 돈 벌 수 있는 방안을 찾아놓는 것이다.
9_ 자신이 성공할 수 있는 직업을 생각해 놓아라
자금이 부족하면 본인이 일터로 나설 각오를 하라. 남편 혼자 벌어오는 급여로 집 늘리기, 재테크가 부족하다면 빨리 아줌마 지원군이 나서야 한다. 가정을 위해서 무엇을 잘할 수 있을까? 생각할 수 있는 아내가 되어야 한다.
10_ 10년 후 가족의 모습과 공간배치를 상상하라
행복의 기준과 질과 양을 정하고 담아놓는다. 지금부터 10년 후 무엇이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생각해본다면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지금부터 소득과 지출, 라이프스타일을 재구성하는 체인지업 가계부를 마련해야 한다. 1개의 매뉴얼에 1권씩 자신의 노트를 만들면 된다. 10개의 매뉴얼이니 10권의 노트가 필요하다. 노트에는 자신이 습득한 정보와 일기를 써놓는다. 10개의 노트가 가득 차면 아내로서 한몫을 한 것이다. 10권의 노트와 소망을 담은 행동이 남편에게 힘을 줄 것이다. 10권의 노트를 채울 때쯤이면 늘어난 지식과 부동산에 대한 원리를 이해함으로써 집 늘리기 프로젝트와 재테크가 꽃을 피우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다짐이 섰으면 하숙생 남편을 사랑으로 감싸주면 된다.
사랑이란 편하게 해주는 것, 그리고 자신의 계획과 과정을 차근차근 이야기해주는 것,
그리고 웃음이다.
힘든 남편을 도와줄 사람은 당신밖에 없다.
출처 : 여성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