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훌라후프`, 3천 4백억원 가치?
MBC 추석특집 `돈 버는 TV`가 6일, 훌라후프의 유래와 탄생과정을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194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장난감 회사를 경영하던 멀린과 네르는 당시 2차 세계대전의 여파로 경기침체에 빠진 회사를 구하기 위해 새 장난감 연구에 몰두했지만 쉽지 않았다.
결국 계속된 불황으로 회사는 붕괴 위기에 처했고 두 사람은 실의에 빠졌다. 그 때 이들의 눈에 띈 것이 바로 `나무 고리`. 두 사람은 우연히 작은 나무 고리를 손목으로 돌려가며 묘기를 부리는 공연을 보고 크기를 늘려 허리로 돌리는 장난감을 고안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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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나무로는 아무리 노력해도 크고 둥근 장난감을 만들 수 없었던 것. 전 직원이 매달려 신소재 개발에 전념했으나 실패만 거듭했다.
당시 발견한 재료가 바로 플라스틱이었다. 멀린과 네르는 떨어져도 깨지지 않는 플라스틱 접시를 보고 훌라후프의 재료로 플라스틱을 사용하기에 이른다. 여기에 하와이 훌라춤에서 착안해 `훌라후프`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가장 단순하면서도 혁명적인 놀이기구를 발명하게 된 것이다.
한편 이들은 훌라후프를 알리기 위한 홍보전략에서도 전례없는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예컨대 `사람들이 지나가는 곳이면 어디든 훌라후프를 돌려라``모든 사원은 영업과 출퇴근시 무조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훌라후프를 지참하라` 는 등의 사칙을 내세운 것이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훌라후프는 출시 6개월만에 2천 5백만개라는 판매 기록을 세웠다. 수익금은 4천 9백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현재 우리 환율로 계산해도 무려 3천 4백억원에 달하는 거금.
방송은 "멀린과 네르는 당시 매일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했으며 훌라후프 개발로 `놀이기구의 혁명가`라 불리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50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놀이는 물론 건강의 목적으로도 사용되고 있으니 훌라후프가 가장 간편하면서도 가치 있는 발명품임엔 틀림없는 듯 하다.
(사진 = 195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훌라후프`, 방송장면)[TV 리포트 윤현수 기자]vortex7231@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