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걱정이 많고 불안감을 잘 느끼는 '소심한' 남성일수록 심근경색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사우스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은 최근 미국심장병학회(ACC)에 발표한 연구를 통해 불안감을 많이 느끼는 사람들에게서 심근경색의 가능성이 30~4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동안 호전적이고 야심찬 소위 'A타입'에게서 심장질환 위험이 높게 나타난다는 연구는 다수 발표됐었으나, 표면적으로 거의 정반대에 가까운 '소심한 성격'과 심장질환의 상관관계는 크게 밝혀진 바가 없었다.

연구는 심근경색력이 없는 평균 60세의 남성 735명을 대상으로 1986년부터 시작됐다. 연구팀은 우선 광범위한 심리테스트로 이들의 성격을 파악한 뒤 3년마다 한번씩 이들의 심장 상태를 정밀히 검사함으로써 성격과 심장질환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심리테스트를 통해 의심, 사회적 불안감, 공포와 스트레스 지수 등을 합쳐 측정된 '불안지수'가 상위 15%를 나타낸 남성들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성격의 남성에 비해 심근경색에 걸릴 확률이 30~40%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상관관계는 혈압, 비만, 콜레스테롤 지수, 식생활, 흡연 등 심장 질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을 제외시키고도 여전히 유효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빙-쥰 셴 박사는 "호전적인 사람들과 소심한 사람들의 행동은 어느 정도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불안할 때 나타는 신체적 증상은 심근경색의 증세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소심한 남성은 안 그래도 많은 걱정 중에 '심근경색'의 두려움까지 더해야 하는 걸까?

셴 박사는 성격 요인이 콜레스테롤과 비만 등과 같은 신체적 요인에 비해서는 심장질환과의 그 직접적 연관이 약할 뿐 아니라, 일정한 기간을 거쳐 개선될 수 있는만큼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귀띔했다.
Posted by 부비디바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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