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열차 시험운행 어떻게 이루어지나
[한국일보 2007-05-17 04:06]

경의선 11시30분 문산역 → 13시 개성역
동해선 11시30분 금강산역 → 12시30분 제진역
양측 모두 15시30분 귀환

17일 역사적인 열차시험운행은 경의선의 경우 남측 열차로 남한이 주관해서, 동해선은 북측 열차로 북한이 주도해서 진행한다.

오전 11시 30분께 문산역을 출발한 경의선 열차는 임진강역 도라산역을 거쳐 낮 12시 10분께 군사분계선을 통과한다. 이어 판문역 손하역을 지나 개성역에 오후 1시께 도착한다. 같은 시각 금강산역을 출발한 동해선 열차는 삼일포역 감호역을 거쳐 정오께 군사분계선을 통과한 뒤 낮 12시 30분께 남측 제진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경의선과 동해선 열차는 군사분계선 통과 직전 역인 도라산역과 감호역에서 통관 검사를 거친다. 남북이 미리 교환한 탑승자 명단과 사진으로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경의선 열차 승객들은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오찬을 한 후 선죽교 관람 등을 마치고 2시 40분께 귀환길에 올라 3시 30분께 문산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동해선 열차도 같은 시각 북측으로 돌아간다.

이번 행사에서 열차는 디젤기관차에 객차 4량과 발전차 1량을 매달아 사용한다. 탑승 인원은 북측 100명, 남측 200명이다. 북측 탑승인사는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 박경철 민족화해협의회 부회장, 김용삼 철도상, 장우영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국장 등이다. 남북측 인사 가운데 150명은 이날 오전 일찍 상대 지역으로 넘어가 기념행사부터 함께 한다. 기념행사는 두 열차의 출발역인 문산역과 금강산역에서 남북이 각각 주관해 오전 10시 45분께부터 열린다.

한편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경의ㆍ동해선 열차의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 연계 가능성에 대해 “북핵 문제가 해결돼야 하고 한반도 평화도 상당 부분 진전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 이달 말 열리는 21차 남북장관급회담 의제와 관련, “평화선언이나 평화협정 등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제도와 틀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Posted by 부비디바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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