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충남에서 초등학생이 개에 물려 사망하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아직 어린 아이가 개에 물려서 죽어가면서 얼마나 공포스러웠을까를 생각하니 마음이 답답해져 왔다.

한해 두세번쯤은 이런 사고소식을 접하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뉴스에서는 견주들이 맹견을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는 이야기만 할 뿐, “제대로” 관리하려면 대체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한 방법은 그다지 알려있지 않다.

무엇이 최선의 방법일까? 다섯 집당 한집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대한민국에서 개를 키우지 말라고 금지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제 사람들은 개가 사람을 무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것을 알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이제 누군가는, 어느 곳에서인가는 개가 사람을 물지 않게 방지하는 법을 제대로 이야기 해주어야 할 시점이 아닐까?

나 자신은 비록 전문적으로 반려동물과 관련한 일을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반려동물을 오랫동안 키워온 사람 입장에서 Dog Bite와 관련한사이트를 검색하여 그 내용을 나름대로 요약해 보았다.

* 참고사이트 : The Humane Society of The United States (http://www.hsus.org)

개가 사람을 물지 않게 하기 위해서 주인들은 이렇게 해야한다.

1. 중성화를 시킨다.

중성화를 시키면 확실히 공격성이 많이 없어지고 유순해진다.

여기에 대해서 사람들은 말이 많다. 개가 불쌍하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도 있고, "개를 좋아한다고 하면서 역시 개를 장난감처럼 자기들 마음대로 다루는 군"하며 애견인들을 비웃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개의 욕구 충족” 어쩌고 하면서 무책임하게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유기견의 수를 줄여주지는 않는다. 한번이라도 유기견을 주워서 분양을 해본 사람이라면 대부분 중성화에 대해서 공감을 할 것이다.

미국의 경우 반려견을 입양하면 6개월 이내에 중성화를 시킬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국내 동물구조협회에서도 유기견을 분양할 때에는 반드시 중성화를 시켜서 보낸다. 왜일까. 나는 사람들이 그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주길 바란다.

나는 그렇다고 해서 모든 개가 중성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권.고.사.항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각각의 경우에 따라서 자신이 책임을 지고 있는 반려견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 개의 사회성을 키운다.

개가 아이를 물었다는 뉴스를 보면 흔히 나오는문장이 있다. "묶여 있던 줄이 풀려서"라든가 "갖혀 있던 철창이 부서져서"라는 문장이다.

하루 종일 묶어 놓고 키우는 개는 사납다. 하지만 자주 산책을 나가고, 다른 개나 사람들과 자주 접할 기회를 가진 개는 대부분 다른 개나 인간에게 호의적이다.

사회성은 인간만이 가지는 습성이 아니다. 만일 어떤 인간이 하루 종일 줄에 묶여서, 교육을 받을 기회마저 박탈당하고, 혹은 가끔씩 발에 채이거나 하는 학대를 당한다면, 그 인간은 어떻게 될까.

<산책을 자주 하는 개들은 나름의 방법으로 서로에게 인사하고 함께 어울려서 논다>

개에게 세상이 적대적이지 않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은 주인의 의무이다 – 반려견에게는 자주 산책을 나가서다른 개들과 어울리고, 다른 인간들도 구경(?)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이탈리아에서는 하루 세 차례 반려견을 산책시키지 않으면 500유로 (약 58만원)정도의 벌금을 내야 한다. 굳이 벌금을 물리지 않아도, 반려견을 산책하는 것은 반려견의 사회성을 키워서 개의 호전성을 떨어트려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본인의 건강에도 좋은 일이다.

<산책을 자주하는 개들은 어린아이들이 갑자기 손을 뻗어서 만져도 이를 드러내지 않는다

개를 만지기 전에는 반드시 주인에게 허락을 받아야 한다!!>

여기에서 내가 그간 수십 번 이야기해온 반려견운동장(애견운동장) 이야기까지는 꺼내지 않겠다. 그러나 인간과 개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 개들끼리 서로 어울릴 수 있는 공간, 목줄이 풀어진 개와 개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마주치지 않을 수 있는 공간은 확실히 필요한 공간이다.

3. 반려견에게 훈련을 시켜야 한다.

설사 장난으로라도 다른 동물을 쫓거나 물지 않도록 훈련을 시킨다. 만일 사람을 물려고 하는 행동을 보인다면, "특히 대형견의 경우" 실제 사고가 일어날 때까지 기다리지 말 것! 반드시 훈련 전문가를 만나 상담을 해야 한다.

최근에는 한국에도 반려견 훈련소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니, 전문가를 발견하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는 않을것이다. 훈련비가 비싸다고 불평하지 말자. 사고가 일어나서 지불해야 할 배상금과 도의적인 책임을 생각해보라.

4. 책임감 있는 주인이 되자.

1년에 한번 하는 광견병 예방 접종과 한달에 한번의 구충제, 1년에 한번의 종합예방 접종 등을 절대로 거르면 안 된다.또한 하루 종일 줄에 묶여 있는 개들의 경우 난폭해질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반드시 산책을 시켜야만 한다.

5. 자신의 반려견에 대해서 공부하자.

반려견을 입양한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충분한 시간을 함께 보내지 않아서 어떤 상황에서 반려견이 어떤 행동을 하게 될지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면, 사고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반려견의 성격과 어떤 경우에 흥분하는지, 자신의 반려견에 대해 공부하자.

지나친 근친교배의 결과물이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타고나기를 호전적으로 타고난 개들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사고를 일으키기 전부터 개들은 그런 “성향”을 보이기 마련이다. 사고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이 키우는 반려견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면서 스스로를 “애견인”이라고 부르지는 말자.

어린아이들이 개에 물리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이것반은 반드시 가르치자!

개가 공격할 것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는

- 절대로 비명을 지르거나 뛰어서는 안 된다.

- 손을 들어올리거나 하는 위협적인 행동을 하지 말고 개와 눈을 마주쳐서는 안 된다.

- 개가 자신에게 더 이상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개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천천히 뒷걸음질 친다.

- 만일 개가 “실제로” 덤빈다면, 입고 있는 겉옷이나, 가방, 지갑, 핸드폰 등 뭐가 되었든지 개의 이빨에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도록 주변에 있는 다른 물건으로 개의 입을 막는다.

- 만일 개가 덤벼서 땅에 넘어지거나 하면 두 손으로 귀를 감싸고 몸을 둥글게 말아서 한껏 웅크린다. 이때 절대로 비명을 지르거나 옆으로 몸을 굴리거나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알려줘야하는 것은, 개에게 돌이나 흙을 던지거나, 발로 차거나,함부로 만지거나해서 개를 자극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나는 가끔 길거리에서 유기견, 혹은 책임감 없는 주인이 풀어놓고 키우는 개에게 돌을 던지는 아이들을 만난다. 나는 그 아이들이 개를 괴롭힘으로써 비단 자신의 인성을 더럽힐 뿐만 아니라, 개에게 물릴 수도 있는 사고를 스스로 초래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

실제 생활에서 일어나는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계단에서 내려가면서 뛰지 말라고 가르치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지 말라고 이야기 한다. 그런데 비록 천분의 일의 확률이라 할지라도, 왜 개에게 물리지 않도록 하는 교육은 시키지 않는 것인가.

우리 아이들은 사고로부터 자신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으며, 우리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는 바로 어른들인 것이다.

다시 한번 불행한 사로고 목숨을 잃은 아이의 명복을 빌며, 이제 다시는 대한민국에서 어른들의 무책임으로 인해 어린아이들이 희생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Posted by 부비디바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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