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회 풍경소리]건물·실내 풍수에서 거울은 만병통치약

김상회 풍경소리]건물·실내 풍수에서 거울은 만병통치약

• 한마디로 거울은 풍수의 보물이다. 풍수에서 거울은 살아 있는 생명체와 동격으로 친다. 이런 이유로 거울이 주는 영향력도 상당히 크다. 기(氣)를 변화시키고 조절하며, 상승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도구 중 거울을 단연 으뜸으로 친다. 거울은 건물의 내부와 외부를 막론하고 다양한 문제점을 교정하는 데 활용된다.
  
  거울은 건물 밖에 부착된 거울은 도로나 거대한 크기의 인근 빌딩 등 외부로부터 진입하려는 위협적이고 불길한 기운을 반사시킨다. 현대 건축에서 많이 사용하는 반사 유리들도 부정적인 외부의 영향력을 퇴치하는 기능이 있다. 그중에서도 여러 가지 위압적인 세력들을 한번에 제압하려면 볼록 거울을 사용하는 게 좋다. 볼록거울은 아래 위를 거꾸로 반사시키므로 만일 도로가 현관을 향해 나 있다면 현관 위에 볼록 거울을 달도록 한다.
  
  대부분의 풍수가들은 현관문을 열면 마주 보이는 전면의 거울은 실내의 복을 반사해 밖으로 내보내므로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오히려 현관 측면에 거울을 부착해 외부의 나쁜 기(氣)를 되돌려 보내야 된다는 것이다.
  
  일본 풍수에서는 침대 머리맡이나 거실의 측면 등에 넓은 거울을 두면 행운의 에너지가 극대화되고 돈의 흐름도 원만해져 경제적으로도 풍요를 누린다고 한다. 반면 우리나라 풍수학자들은 침대 머리맡이나 발치에 거울을 두는 것을 흉상으로 여긴다. 잠자리의 편안한 휴식을 방해하고 잠자다가 깨어나 잠이 덜 깬 상태에서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면 깜짝 놀랄 수 있어 오히려 기를 위축시키므로 해롭다는 것이다. 홍콩이나 대만, 동남아 일대에서는 건물의 현관 상단에 볼록 렌즈(거울)나 팔괘경(八卦鏡)을 부착한 건물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모두 주변의 공격적인 물체의 위협에 대응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집안의 내부에서도 거울은 여러 용도로 활용된다. 사실 알게 모르게 우리는 거울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생활 주변에 빠지지 않고 꼭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소품 중 하나가 바로 거울이다. 현관·침실·거실·화장실 등을 보면 대개 보기 좋은 장소나 요긴한 자리에 거울이 놓여 있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거울은 풍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므로 아무 곳에나 두지 않는 게 좋다. 침실의 큰 거울과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정면으로 보이는 거울 배치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실내의 경우 거울에 대한 일반적인 법칙은 ‘크기가 클수록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거울에 사람의 머리가 잘려 보이면 절대 안 된다. 만일 거울이 작거나, 짧으면 두통을 야기하고 기의 하강을 초래한다. 반대로 거울이 지나치게 높이 달려 있으면 거주인의 심기를 불안스럽게 만든다.
  
  일반적으로 거울은 큼지막한 통거울이 바람직하고, 조각 거울을 여러 개 이어놓아 상을 일그러뜨리는 경우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거울은 좋은 그림이 담기도록 적절히 배치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옥외의 물 흐름이나 정원의 모습을 실내로 반사시키면 상서로운 외부의 기가 흡입돼 들어온다.
  
  이와 같이 거울을 적당한 위치에 부착하면 수익의 증가에 도움을 준다. 또한 답답한 느낌을 주는 좁은 실내에 거울을 활용, 기의 흐름을 촉진시키고 공간의 상징적 확장과 밝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또한 문을 등지고 앉은 경우라도 책상에 놓인 거울은 실내로 들어오는 사람들의 모습을 뚜렷이 비쳐주므로 불안한 심리를 제거하며, 깜짝 놀랄 일을 미리 방지해 주기도 한다.
  
  김상회 역학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