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 Money READY? | 종자돈 만들기 전략
펀드로 모으려면 길게 보되 만기는 짧게 잡아라

자돈 만들기의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소는 ‘얼마나 빨리’, ‘얼마나 많은’ 금액을 만들어 내느냐에 달려 있다. 이는 재테크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인 ‘복리의 마술’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짓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종자돈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왜 모든 재테크 관련 서적에서 ‘종자돈, 종자돈’ 하는 것일까?

재테크의 기반이 되는 종자돈
같은 회사 입사 동기인 나성실씨와 김한심씨의 사례를 통해 비교해 보자. 나씨는 결혼 전 5000만원 마련이라는 목표를 정하고 그에 따라 첫 월급부터 150만원씩 펀드에 투자했다. 반면 직장 동료인 김씨는 입사 초기 대다수가 그렇듯이 유흥비와 자동차 구입 등으로 대부분 월급을 소진하고 뒤늦게 결혼 전 조금 모은 돈을 불려보고자 주식에 투자해 거의 모두를 잃고 말았다. 31세가 된 결혼 시점에서야 김씨는 ‘일확천금’의 욕심을 버리고 월 150만원씩 펀드투자를 시작했다.
이후 나씨와 김씨 모두 매월 150만원씩 60세 은퇴 시점까지 투자했다고 가정한다면 두 사람의 상황은 어떻게 다를까?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60세 시점에 나씨와 김씨의 자산 차이는 11억원가량 벌어지게 된다. 총 32년간의 직장생활을 통해 불과 5400만원을 김씨가 더 썼을 뿐인데 32년 후의 모습에서는 11억원이라는 엄청난 자산차이를 보이게 된다.
만약 김씨가 나씨와 같은 자산 규모를 형성하려면 30년간 매월 48만원씩 나씨보다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해야만 한다. 원금 기준으로 보아도 1억7000만원이 넘는 돈으로, 단 3년의 차이치고는 평생에 걸쳐 나씨에 비해 훨씬 큰 경제적 부담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복리의 마술’에 의한 종자돈의 위력이다.
옆의 표는 실제 필자가 상담했던 같은 직장 동료 사례를 약간 각색한 것이다. 실제 출발이 비슷했던 두 사람 중 김씨의 모델인 34세 김모씨는 현재 4억원대의 본인 소유 아파트를 소유했고, 나씨의 모델인 34세 이모씨는 아직도 1억4000만원짜리 전세에 살고 있다. 물론 김씨의 경우 부동산 가격 상승이라는 호재를 만난 행운이 따랐지만, 이 또한 종자돈을 빨리 만들었기에 좋은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10억원 만들기’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볼 수있다. 하지만 열광만 할 뿐 ‘10억원’의 밑거름이 될 5000만원을 만드는 과정과 노력에는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또 기울인다 하더라도 너무 큰 목표에 질리거나 혹은 욕심을 내 중간에 포기하거나 실패하고 만다. 나씨에게서 볼 수 있듯이 ‘10억원’은 어느 날 불쑥 떨어진 것이 아니라 성실히 3년간 모은 5400만원의 종자돈이 그 출발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펀드를 통한 종자돈 마련법
사실 종자돈 마련의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예·적금일 것이다. 종자돈의 개념 자체가 또 다른 투자를 위한 기본 자금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안정적으로 지켜가며 원하는 투자금액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되어야 한다.
하지만 일정기간(3~5년 이내)의 투자 기간을 지켜낼수만 있다면 최근 같은 장세에서는 적립식 펀드도 좋은 대안이 될 수가 있다. 적금이 아닌 펀드를 통해 종자돈을 마련하는 최대의 장점은 좀더 높은 기대 수익률을 바탕으로 좀더 짧은 기간 내에 목적자금을 만들거나 같은 기간 내에 더 많은 금액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단점도 분명히 있다. 단점은 수익률 변동에 의해 단계적인 자금 마련 계획 수립이 어렵고, 상황에 따라 원금 손실의 가능성으로 인해 목적자금 마련 시기가 늦춰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펀드를 통해 종자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원칙들을 고수할 필요가 있다.

1. 펀드로 투자하더라도 반드시 목표를 구체화시켜야 한다.
투자 실적형 상품이더라도 ‘종자돈’을 위한 저축을 할 때는 정확한 목표금액과 기간을 구체화해야 한다. 막연히 ‘종자돈을 만들자’보다는 1년 이내 1000만원, 3년 이내 3000만원 등 구체화한 목표를 갖고 준비하는 것은 하늘과 땅차이다. 종자돈 마련을 위한 계획도 구체화하여 단계적으로 불려나가는 계획이 필요하다. (예; 1차 목표 3년 3000만원, 2차 목표 5년 7000만원 등)

2. 지나치게 위험이 높은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는 피하라.
앞서 언급했듯이 ‘종자돈’ 마련 시점에서는 최대한 목적 자금을 만들어 내는데 주력해야 한다. 지나치게 높은 수익률에 욕심을 내 위험한 시장에 모든 자산을 집중시키는 우를 범하게 되면 종자돈 마련의 시점은 한없이 미뤄질 뿐만 아니라 더 큰 투자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따라서 종자돈 마련을 위한 펀드로는 시장 평균 수익률 정도를 목표로 하는 펀드를 주축으로 일정 부분 초과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고위험, 고수익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를 편입하는 것이 좋다.

3. 투자 기간은 길게 하되 만기는 짧게 하라
언뜻 보면 반대되는 말인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과거 예·적금 기준의 사고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투자기간=만기’라는 등식이 성립한다. 하지만 펀드에 있어서 두 개념은 다르게 보는 것이 맞다.
보통 적립식 펀드는 최근의 주가 사이클을 고려하여 3~5년 정도를 적정 투자 기간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적립식 펀드의 투자 기간을 3년 정도를 권유하는 것인데, 이 말은 펀드의 ‘만기’를 3년으로 하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펀드는 만기 전에 계약을 갱신할 수 있다. 즉, 3년을 투자할 계획이라면 1년 만기로 펀드를 가입하고 만기 전에 시장 상황을 봐서 연장 혹은 환매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펀드를 1년 만기로 설정해 갱신을 통해 투자 기간을 3년으로 가져가게 되면, 최초 3년을 만기로 설정하고 가입했을 때에 비해 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환매 결정 시훨씬 유리하다. 이는 바로 대다수 펀드에 있는 중도환매수수료 때문으로, 일반적인 주식형 펀드의 경우 만기 시점 이전에 환매를 하게 되면 환매 직전 3개월 이익금의 70%를 수수료로 떼기 때문이다. 때문에 1년 단위의 갱신을 하는 형태로 운영하게 되면 3년 만기로 가입하는 것에 비해 중도환매수수료에 대한 부담을 덜 수가 있다.

4. 검증받은 대표 펀드에 투자하라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어렵다면 무조건 은행이나 증권사 직원이 골라주는 펀드보다는 이미 검증받은 대표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모두가 그런것은 아니지만 실제 판매사의 데스크에서 권유하는 펀드들의 경우 운용 자체가 검증이 안 된 1년 미만의 신생 펀드 이거나, 계열 운용사의 상품 혹은 판매 수수료 비중이 높은 상품인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단기 수익률이 아무리 높다 하더라도 실제 펀드의 운용 능력을 평가하기에는 매우 불충분하다. 따라서 권유받은 펀드상품일 경우 반드시 어떤 성격의 펀드인지 꼼꼼한 설명을 요구하는 것이 좋다.
펀드 선택 시 리스크를 줄이려면 최소한 3년 이상의 운영 기간을 통해 검증된 펀드, 상위 20% 내외의 범위에서 수익률 변동 폭이 크지 않은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전문 펀드 평가 회사의 평가 정보를 통해 선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글: 정두한 포도에셋 개인재무상담사 ( good@phodo.com)

출처: 이코노미 플러스

Posted by 부비디바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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