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1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2인의 투자전망
Part-2 PB 76명 대상 ‘2008 투자포트폴리오’ 설문조사
Part-1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2인의 투자전망
국내 주식형 펀드가 대세
태은경 기자 ektae@chosun.com
2008년 투자자들은 미국발 신용경색 우려,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중국 경기 과열로 인한 긴축정책 등 대외 요인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할 것으로 보인다. 또 투자의 방향은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시장과 국내 주식시장으로 가닥을 잡아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코노미플러스>는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2명을 대상으로 ‘경제 전망에 따른 투자 유망도’에 대해 설문조사 했다. 예금, 국내 주식시장, 해외 시장, 부동산 등 투자수단별 유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도를 2008년 경제 전망 예측에 따라 상대비교 해봤다. 이 결과에 따르면 2008년, 투자자들은 일단 어떤 투자를 하든 큰 성과를 욕심내지는 말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08년은 세계 경기에 따른 대외 변수가 그 어느 해보다도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08년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은 양극화로 요약된다. 양극화의 중심에는 미국과 중국이 버티고 있어, 중국의 과열 성장과 미국의 성장 회복이 어떤 속도로 진행될지 여부가 전망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2008년 상반기 중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는 전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 큰 위험 부담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여파로 미국 금리 인하와 달러화 약세가 진행될 경우 전 세계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커지면서 변동성이 큰 환경으로 치달을수 있기 때문이다. 김동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달러 약세 등으로 인한 유동성 확대로 금융의 글로벌화가 급속하게 진전되면 세계 신용경색 위기 등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경기 침체의 우려 속에서도 중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의 성장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등 선진국 경기는 둔화될 전망이지만 신흥시장은 개발에 따른 설비와 기간투자가 활발해지고, 내수가 좋아지면서 오히려 경기가 차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IMF(국제통화기금)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 경제는 각각 10%, 8%대의 높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은행은 2008년 중국 경제성장률을 10% 후반대까지 보고 있으며, 아시아 경제가 3년 연속 8%대의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 세계 경제성장률은 신흥시장이 주도해 4.8% 성장하며 6년 연속 4%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아시아 신흥시장의 기업 부문 역시 성장 사이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시아 신흥시장의 주당순이익(EPS)이 14.7% 증가해 전 세계 주식시장의 상승 엔진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국내 경제연구기관과 민간연구소가 내놓은 2008 경제성장률은 5%대를 넘어선다. 2007년 4.6%에 비해 높은 수치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되지만 세계 경기침체와 미국 경제의 연착륙에 따른 우려를 감안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국내 경제는 전년도의 성장률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되는 한편, 명목GDP 대비 고정자산 투자 비중도 추가 확대되면서 성장 동력을 유지해나갈 것으로 전망 된다. 따라서 국내 기업들의 이익모멘텀의 변동성이 줄며 2008년을 포함한 장기이익성장률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다만 금리 인상으로 인한 가계 불안과 기업의 조달비용 부담은 불안 요인이다. 가계부채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가 위축되면 경기침체의 악순환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서명석 동양종합증권 리서치센터장은 “CD와 지표금리의 상승 추세는 2008년 하반기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내부적인 위험 요인으로 상존하고 있어 주시를 요한다”고 말했다.
2008년 투자자가 놓쳐서는 안 될 경제 변수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이 꼽은 ‘2008년 투자자들이 눈여겨봐야할 경제 변수’도 이러한 시장 상황을 짚고 있다. 미국발 신용경색 여부, 중국 긴축정책 성공도, 고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 금리 인상으로 인한 가계 불안 등이 꼽혔다.
미국발 신용경색 여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미국 시장의 신용경색은 국내 시장에도 영향이 크다. 기업 이익이 악화돼 투자 기반을 약하게 만들 수 있다. 또 이로 인한 달러화 약세는 엔화, 유로화, 원화 등 주요국의 통화 강세로 이어져 무역수지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
서명석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의 대미 수출 의존도가 과거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중국의 경우 대미 수출 비중이 20%에 달해 중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종현 센터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는 인식이 대세이기 때문에 미국 경제의 경착륙 위험은 크지 않다”면서 “미국의 소비 회복과 무역수지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하반기부터는 비교적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 긴축정책 성공 여부
2007년 해외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중국이었다. 하지만 최근 고평가와 경제과열 논란으로 주춤하는 추세다. 전우종 센터장은 “중국의 유동성 조절정책이 성공해 연착륙으로 진행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적절한 과열 냉각은 필수며, 이에 실패한다면 버블 붕괴의 고통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경제의 과열은 국내 물가 상승 압박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예상하면서 “중국 관련 펀드로 시중자금을 집중시킴으로써 시중 은행 예금의 감소로 이어지면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이로 인해 국내 유동성의 왜곡현상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베이징올림픽 이후에도 중국의 높은 성장세가 지속될지가 관건”이라면서 “이에 따라 세계 경기와 증시는 과거보다 중국에 더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현 센터장은 중국성장세의 지속 여부에 대해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최근 내수 중심으로의 성장세로 변화되고 있다는 점은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이며 이는 선진국 경기침체와는 차별될 수 있는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고유가 및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
경제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갈 경우 세계소비의 위축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전우종 센터장은 “점진적 유가 상승은 견실한 세계 경제성장을 반영하고 오일머니를 통한 유동성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고 전제하고 “다만 가파른 상승은 세계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긴축에 의한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제 시장의 고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확산 가능성의 우려를 낳고 있다. 구희진센터장은 “이러한 부담은 국내 물가 상승, 무역흑자 감소를 초래해 금리 상승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 금리 인상으로 인한 가계 불안
금리가 추가적으로 인상된다면 기업 채산성 악화와 가계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우종 센터장은 “국내 채권금리가 급등세를 지속할 경우 기업의 자금 조달비용을 증가시킴으로써 채산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하고 “또 가계 측면에서는 부동산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가처분소득 대비 15%를 넘어서고 있어 이보다 부담이 커진다면 소비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 우려한다. 이렇게 되면 2008년국내 경제의 뒷받침이 될 소비 부문의 전망은 하향 조정돼야할 가능성이 높다.
서용원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담보대출로 인한 부동산 구입은 2007년 240조원에 이른다”면서 “가계자산의 81%를 차지할 만큼 부동산 비중이 높은 국내 가계구조상 대출금리 상승 때는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이머징마켓 펀드가 투자 유망
2008년 경제 전망에 따라 가장 유망한 투자 수단으로 꼽힌 것은 국내 주식, 국내 주식형 펀드, 이머징마켓 펀드였다. 아시아 개도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시장의 높은 성장세와 국내 시장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전체 응답자 평균 가장 유망한 투자수단으로 지목된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지속적인 자금 유입이 주식시장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내 경제성장과 신정부 출범에 따른 개발 계획확대는 국내 주식시장의 큰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식형 펀드를 1위로 꼽은 윤세욱 센터장은 “국내기업의 순이익은 내수경기 호조로 두 자리 수 증가율이 기대되며, 장기금리가 낮은 6% 수준을 유지하면서 자금유입이 지속돼 현재 100조원을 돌파한 상황”이라면서 “이는 주식 수요의 꾸준한 증가로 상승 흐름에 기폭제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이머징마켓 펀드가 가장 유망한 투자 수단이라고 응답한 서명석 센터장은 “2008년에는 신흥국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가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것이며, 선진국 경기 둔화에도 견조한 성장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용원 센터장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여파로 미국의 금리 인하와 달러 약세 현상은 비달러자산의 가치 상승을 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신흥시장의 경제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밖에 실물펀드를 유망한 투자 수단 중 하나로 꼽은 전우종 센터장은 자산별 투자 우선순위를 국내 주식 다음으로 원자재와 국내 수익형 부동산을 추천했다. 이유에 대해 그는 “국내 유동성은 2007년에 비해 활발하지 못할 전망이고, 금리 상승 기조와 해외 자금의 유입도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 12개 리서치센터장은 투자 성과가 기대되는 해외 투자 지역으로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과 러시아, 브라질 등 자원이 풍부한 신흥 개도국을 꼽았다. 투자 수단으로는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를 주로 추천했다.
소수의견으로는 미국의 금융섹터에 투자하는 게 유망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전우종 센터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손실을 입은 미국 투자은행으로 인해 미국 주가가 하락한 상황이고, 미국 대선을 앞두고 경기 부양이 기대되기 때문에 호기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높은 수익이 기대되지만 그만큼 위험도도 높은 투자수단으로는 원자재 등 해외 실물투자, 중국, 인도 주식또는 주식형 펀드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구희진 센터장은 “원자재에 투자하는 펀드는 가격 급등락이 심하고 지정학적 위험도도 높은 만큼 경제외적 변수가 많이 작용한다”고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중국, 인도 주식투자를 뽑은 서용원 센터장은 “높은 성장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상승에 따른 높은 변동성이 위험 변수”라고 말했다.
※도움 준 국내 증권사 센터장: 구희진 대신증권, 문기훈 굿모닝신한증권, 박연채 키움증권,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서명석 동양종합증권, 서용원 현대증권, 윤세욱 메리츠증권,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전우종 SK증권, 조용준 신영증권, 조익재 CJ투자증권, 홍성국 대우증권(가나다순)
Part-2
PB 76명 대상 ‘2008 투자포트폴리오’ 설문조사
펀드·예적금·주식투자 순
김남현 기자 nhkim@chosun.com
2008년 자산관리는 포트폴리오 투자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을 목표로 해야 한다. 기대수익률 또한 12%대로 최근 은행 1년 정기예금 금리가 최고 6%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두 배 정도선에서 만족할 필요가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결과는 <이코노미플러스>가 지난 2007년 12월13일부터 17일까지 국내 시중은행 PB 76명을 대상으로 한 ‘2008 투자 포트폴리오 설문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2008년 자산관리에서 가장 역점을 둘 분야로 PB들 중 총 44.7%가 포트폴리오 투자를 꼽았다. 이어 안정성과 수익성이 각각 23.7%를 기록해 그 뒤를 이었다. 유동성 관리에 중심을 두겠다는 응답은 7.9%에 불과했다.
2008년 1년 동안 투자를 한다면 가장 기대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측한 수단은 펀드 등 수익증권 투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16.5%의 수익은 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주식투자 14.5%, 해외투자 11.6% 등 순으로 기대수익률이 높았다.
부유층의 최고 투자처로 꼽히는 부동산은 평균 5.1%의 기대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전망해 가장 낮았다. 이 같은 수치는 최근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6%대 보다도 낮은 것이다.
한편 PB들 개개인이 3억원의 여유자금이 있다는 가정하에서 실제 투자 포트폴리오를 어떤 비중으로 가져갈 것인가는 물음에 펀드 등 수익증권 37.5%, 예·적금 27%, 주식투자 11.9%, 해외투자 7.7% 등으로 분산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여기에서 기대되는 목표수익률은 연평균 12.8%로 조사됐다.
주식·펀드 비중 확대, 부동산 관망
PB들은 2008년 투자전략으로 주식 및 펀드투자 부문은 비중 확대, 부동산 부문은 관망 전략을 펼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2008년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전략을 묻는 물음에 비중 확대와 적극 매수가 각각 55.3%와 2.6%를 기록함에 따라 보유 혹은 관망(34.2%) 또는 비중 축소(7.9%)라는 응답을 압도했다. 또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전략과 2008년 자산관리 역점 사항을 교차분석해본 결과 증시비중을 확대할수록 수익성을 중시하는 전략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즉, 한국 증시에 대한 비중을 확대 하겠다는 응답자 중 수익성에 역점을 두겠다는 응답이 28.6%, 안정성을 중시하겠다는 응답이 14.3%를 보인 반면, 보유 혹은 관망군에서는 수익성과 안정성이라는 응답이 각각 23.1%로 동일했고 비중 축소라는 응답군에서는 100%가 안정성을 중시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반면 부동산 투자전략과 관련해서는 보유 혹은 관망이라는 응답이 52.6%로 과반수를 넘었고 비중을 축소하겠다는 응답도 47.4%에 이르렀다. 비중을 확대하거나 적극 매수하겠다는 응답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부동산에 투자될 금액을 빼내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주식 및 펀드투자와 부동산 투자에 대한 상관관계 분석에서 이들 간의 상관관계는 일단 없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즉, 두 변수간 상관관계 분석에서 -0.41을 기록해 일단 부의 관계가 성립했지만 유의도 범위 내에 분포하지는 않았다.
2008년도 자산관리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는 56.5%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꼽았다(1, 2순위 복수응답, 1순위 200% 가중치 적용, 이하 동일). 이어 세계 실물경제동향(17.6%), 신정부정책 등 정치 변수(10.2%)의 순을 기록했다.
2008년도 자산관리 의사결정에서도 국내 변수보다는 해외 변수를 눈여겨봐야 할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국내 변수로 무엇보다 신정부정책 등 정치 변수를 꼽음으로써 그간의 정부정책이 변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
PB들은 2008년도 콜금리 평균 예상치로 5.25%를 가장 많이 꼽았다(26.3%). 이어 5.00%(18.4%) 순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60.5%가 콜금리 현행 수준인 5.0%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CD금리는 물론 시중금리가 줄줄이 오르고 있는 상황 속에서 정책금리의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는 예·적금의 2008년 기대수익률로 92.1%가 6%대 이상을 꼽았다는 응답이 뒷받침하는 부분이다.
2008년도 원·달러 환율 또한 평균 910.23원을 예측했다. 2007년 12월19일 현재 94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는점에서 2008년에는 환율이 좀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셈. 그러나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800원대 아래로 급격히 내려갈 것이라는 응답이 18.4%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2008년 증시, 전약후강
PB들은 2008년 KOSPI지수 최고 전망치로 2300포인트를 가장 많이 꼽았다(23.7%). 응답자들의 평균값 또한 2304.47포인트로 유사했다. 이어 2200포인트(21.1%), 2500포인트(10.5%) 순을 나타냈다. 최고치 달성 시기는 4분기(47.2%)와 3분기(41.7%)라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 최저 전망치로는 1800포인트(36.8%)에 이어 1700포인트(21.1%), 1750포인트(18.4%) 순을 기록했다. 평균값이 1757.63포인트이므로 1750에서 1800선에서 저지선을 이룰 것으로 예측했다. 최저치 예상 시기는 1분기가 72.2%를 기록해 가장 많았고 이어 2분기(19.4%)로 예측했다.
이를 종합하면 2007년 12월18일 KO SPI 종가가 1861.37포인트였다는 점을 가만하면 2008년 1분기까지 하락세를 보이다가 점차 호전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KOSDAQ 전망치로는 최고 868.43포인트, 최저 659.68포인트로 예측했고, 그 시기 또한 각각 4분기와 1분기로 예상해 KOSPI지수 예측과 유사했다.
한국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시장으로 PB들은 미국 증시와 중국 증시를 각각 50%씩 꼽았다. 일본이나 기타 선진국, 이머징 증시가 한국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은 하나도 없었다.
PB들은 또한 3억원의 여유자금이 있다는 가정 하에서 증시투자를 한다면 시장별로는 KOSPI 현물에, 업종별로는 철강 및 금속과 전기전자에, 유형별로는 대형주에 우선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3억원이라는 금액을 퍼센트(%)로 포트폴리오를 짜보라는 응답에서 우선 시장별로는 거래소종목에 75.26%를 배분하겠다고 답해 가장 많았다. 이어 21.31%의 금액을 코스닥에 투자하겠다고 응답했다. 반면 일부에서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는 장외 종목에 대해서는 자금 배분 비율이 0%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철강 및 금속과 전기전자에 각각 13.98%와 11.59%의 자금을 배분하겠다고 응답해 10%가 넘는 비율로 투자하겠다고 했다. 2007년 선도주였던 철강 및 금속 업종과 소위 왕따주였던 전기전자 업종이 나란히 1,2위를 기록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겠다는 속내를 보인 셈이다. 이어 화학, 유통업, 증권, 기타 등 업종에 대한 투자 비율이 9%대를 기록했다. 반면 전기가스업은 3.56%만 투자하겠다고 응답해 가장 낮았다.
유형별로는 대형주에 43.42%의 자금을 배분하겠다고 응답해 절반 가까이 이르렀다. 이어 성장주(18.42%), 실적주(13.68%), 배당주(12.63%), 중소형주(10.78%) 순으로 각각의 자금을 분산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펀드투자, 국내 주식형 최우선
펀드투자와 관련해서도 여유자금 3억원이 있다는 가정하에서 포트폴리오를 물었다. PB들은 이와 관련 국내 펀드 중 주식형 펀드에 우선 투자하겠다고 응답했다.
우선 국내외 펀드 유형별로는 국내 펀드에 48.42%를 국제 주식형 펀드에 42.36%를 분산해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해외에서 설정돼 국내에서 단순 판매되는 역외펀드에 대한 투자 비중은 9.21%에 불과했다. 이는 역외펀드에 대한 비과세가 적용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펀드 유형별로는 59.60%의 자금을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겠다고 응답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혼합형 16.31%, 안정형 8.94% 순을 기록했다. 채권형과 인덱스형은 각각 7.89%와 7.23%의 자금을 투자하겠다고 응답해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3억원을 해외펀드에 투자할 경우 유형별 결과에서도 주식형 펀드 투자 비율이 65%를 기록했다. 이어 실물자산형 펀드 16.18%, 채권형 펀드 10.00%를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2007년 손실을 기록하며 가장 재미를 보지 못한 부동산리츠형 펀드에는 3억원 중 3.42%만 투자하겠다고 응답해 가장 낮았다.
한편 투자 지역에 대한 자산 배분에서는 이머징마켓형에 63.42%를 넣겠다고 응답했다. 이어 선진국형 22.89%, 글로벌 인덱스형 13.68%의 비율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국가별 조사에서도 이 같은 분석결과와 유사했다. BRICs, 중국, 유럽이머징, 중남미 등에 각각 26.71%, 16.05%, 14.60%, 10.92%의 자금을 넣겠다고 응답해 10%대가 넘는 비율로 투자할 생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에 대한 투자금액 비율은 1.44%로 눈에 띄게 낮았고 유럽과 미국에 대한 자산 배분도 각각 5.78%와 6.31%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2008년 펀드투자에서 PB들은 중국 등 이머징마켓에 주로 투자함으로써 기대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투자, 신도시 분양 물량 투자 가장 선호
부동산 투자 부문과 관련해서도 3억원의 여유자금이 있다는 가정 하에서 PB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2008년 한 해 동안 PB들은 일단 부동산 투자에 대해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조사됐지만, 막상 여유자금이 있다면 좀더 나은 수익을 추구하기 위한 투자를 실행할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전통적인 관심사인 아파트는 물론 상가 및 오피스텔에 적극적으로 자산을 배분하고, 재개발 및 재건축 주택, 수도권 신도시 지역에 투자하겠다는 답변이 많았다.
우선 어떤 종류의 부동산에 투자할 것이냐는 물음에 아파트와 상가 및 오피스텔에 각각 36.75%와 36.62%의 자금을 배분하겠다고 응답했다. 이어 토지에 18.51%의 자금을 배분하겠다고 답했다. 특이할만한 점은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자산 배분 비율이 1.35%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주택 유형별로는 재개발 및 재건축 대상 주택과 신도시 등 신규 분양 주택에 대한 투자 비율이 각각 47.02%와 42.16%를 기록했다. 기존 주택에 대한 자산 배분 비율은 9.18%에 불과했다.
투자 지역별로는 수도권 신도시 지역에 대한 투자 비율이 40.81%를 기록했다. 이어 기존 버블세븐 지역과 서울 강북 지역에 대해 각각 30.00%와 29.18%로 투자하겠다고 응답했다.
해외 부동산에 투자할 경우와 관련해서는 동남아에 대한 투자 비중이 40.81%로 가장 컸고 이어 중국(21.08%), 미국(14.45%), 기타 이머징 지역(11.89%) 순으로 비중이컸다.
앞서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비율이 1.35%에 불과했다는 점과 비교해볼 경우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각종 규제가 풀린 상황 속에서도 정보를 잘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자산에는 투자하지 않겠다는 보수적 시각이 깔려있으면서도 막상 해외 부동산에 투자할 경우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예·적금 선호자, 다른 투자 수단 눈밖에
PB들은 2008년 투자에 있어 투자 수단별 기대수익률과 실제 투자 비중이 대체로 일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각각의 투자 수단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클수록 실제 투자 비중 또한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1년간 투자를 한다면 투자 수단별 기대수익률은? 이라는 설문과 여유자금 3억원이 있다면 2008년 자산투자에 각각 몇%의 비율로 투자하겠느냐는 설문에 대한 상관관계 분석을 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
가장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 부분은 해외투자 비중. 57.5%(유의도 0.01% 수준, 이하 동일)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펀드 등 수익증권 비중이 49.3%, 예·적금이 44.3%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다만 보험 부문에서만 서로 상관관계가 없다는 결과가 나와 이채로웠다.
반면 예·적금에 대한 투자비중이 높을수록 주식(-71.1%), 펀드 및 수익증권(-45.3%), 해외투자(-39.8%), 해외부동산(-34.9%), 채권(-31.0%) 등에 대한 기대수익률을 낮게 예측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적금을 제외한 투자수단에 대한 투자비중과 기대수익률간의 상관관계에서는 정이든 부든 관계가 있다고 나타난 것이 불과 1~2개라는 점에서 유독 예·적금을 선호하는 층에서 대체투자수단과의 상관관계를 많이 보였다는 점은 이채롭다.
채권투자, 해외투자 비중이 높은 층에서는 각각 부동산(-35.9%)과 예·적금(-58.5%)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낮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밖에도 해외투자, 펀드 등 수익증권, 부동산, 실물에 대한 투자비중이 높은 층에서는 각각 부동산(41.4%), 채권(37.9%), 해외부동산(54.7%), 주식(33.4%) 등의 기대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설문조사 방법
조사방법은 정형화된 설문지를 작성해 이메일로 송부했고, 회신 받았다. 분석은 사회과학 통계프로그램인 SPSS for Windows 13.0을 이용했다.